[월드컵] '이란 방어' 상징된 골키퍼 베이란반드

[월드컵] '이란 방어' 상징된 골키퍼 베이란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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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를 돕는 어린이 천사들 합성 이미지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를 돕는 어린이 천사들 합성 이미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22일(한국시간) 강호 벨기에를 상대로 0대 0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된 이란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의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이란 방어'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번 월드컵 대회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과 맞물리면서 이날 경기에서 여러 차례 선방으로 이란의 골문을 지킨 베이란반드가 이란의 영토를 적의 공격에서 지킨 '전사' 이미지와 중첩되고 있다.

마침 경기가 열리는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선 미국과 이란이 18시간에 걸쳐 종전 조건을 놓고 치열하게 협상하고 있었다.

이란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엑스에 베이란반드가 벨기에의 결정적 슛을 막는 사진과 함께 "바로 이렇게 우리가 우리의 땅을 지켰다"고 적었다.

협상에 참석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축구 경기장에서부터 협상 테이블, 그리고 전장에 이르기까지 이란인으로서 우리가 내딛는 모든 발걸음은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 명예와 존엄을 수호하기 위한 더 큰 투쟁의 일환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베이란반드가 몸을 날려 벨기에의 슛을 막는 사진에 분홍 책가방을 멘 어린이 천사들이 돕는 이미지를 합성했다.

이 어린이 천사는 전쟁이 시작된 첫날인 2월28일 미군의 오폭으로 168명이 사망한 이란 남부 미나브 지역의 초등학교 여학생들이다. 이란 협상단은 자신들의 별칭을 '미나브 168'로 정해 미국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란의 소셜미디어(SNS) 사용자들도 서방의 강국 벨기에의 파상 공세를 온몸을 던져 막아 패하지 않도록 한 베이란반드의 플레이에 이번 전쟁을 투영해 자랑스러워하는 글과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란반드는 이란에서 매우 인기가 높은 축구선수다. 특히 그의 성공에 깔린 '휴먼 스토리' 때문에 그에 대한 이란 국민의 애정은 각별하다.

이란 중서부 로레스탄주 산골마을의 쿠르드족 유목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생계를 유지하려면 막일을 해야 한다는 아버지를 피해 13세에 테헤란으로 무작정 상경했다.

테헤란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며 피자 배달, 환경미화원과 같은 고된 일을 하면서도 축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꾸준히 축구팀을 타진해 결국 이란 국가대표 넘버원 골키퍼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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