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타율 4위' 이정후 "타격왕 경쟁, 지금은 기뻐하지 않겠다"

'MLB 타율 4위' 이정후 "타격왕 경쟁, 지금은 기뻐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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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피칭 머신으로 '동체 시력 훈련'…부상 중 훈련으로 결실

이 악물고 뛰는 이정후
이 악물고 뛰는 이정후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근 무서운 페이스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타격왕 경쟁에 뛰어든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현재 성적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방문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을 기록해 시즌 타율을 0.324(216타수 70안타)로 끌어올리며 MLB 타율 순위 전체 4위에 올랐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이정후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한 이는 브랜던 마시(0.335·필라델피아 필리스), 오토 로페스(0.333·마이애미 말린스), 얀디 디아스(0.326·탬파베이 레이스) 등 단 세 명뿐이다.

그러나 이정후는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타격왕은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된다"며 "지금 당장은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타격을 이어가는 데 집중하겠다"며 "올 시즌이 끝났을 때 내가 (타격 순위에서)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후의 타율은 최근 한 달 사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는 지난 달 14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까지 시즌 타율 0.265에 그쳤으나 15일 다저스전부터 최근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타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는 MLB 진출 후 개인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세웠고, 이 기간 타율은 무려 0.500(54타수 27안타)에 달한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는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버스터 포지가 2014년 8월 28일부터 9월 13일까지 14경기에서 27안타 이후, 샌프란시스코 선수로는 14경기 기준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연속 안타 기록은 결코 순탄하게 만들어진 기록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허리 근육통을 느꼈고, 결국 지난 달 23일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투수들의 구종을 재현하는 트라젝트 아크 피칭머신
투수들의 구종을 재현하는 트라젝트 아크 피칭머신

[트라젝트 스포츠 소셜미디어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이정후는 부상으로 휴식하는 동안 트라젝트 아크(Trajekt Arc)라는 최첨단 피칭 머신을 활용해 동체 시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매체는 "통역 직원이 상대 투수, 구종, 코스 등을 무작위로 설정하면, 이정후는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판별하는 훈련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트라젝트 아크는 실제 투수의 투구 영상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종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장비다.

실제 경기처럼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회전하는 공을 구현해 타자들의 타격 감각 유지와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정후는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KBO리그 1∼3년 차 시절 성적이 떨어질 때마다 영상을 보면서 문제점을 수정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런 과정이 확실히 도움 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다른 빅리거들과 비교하면 장타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공을 정확하게 치는 콘택트 능력만큼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KBO리그 통산 3천947타석에서 삼진은 304개만 기록했고, 콘택트 능력을 높게 평가한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2024시즌을 앞두고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천300만 달러(약1천762억원)의 엄청난 몸값을 그에게 안겼다.

자신의 강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정후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에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동체 시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고, 그 노력은 최근 눈부신 성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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