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美유력지 "트럼프가 심판"…소프트파워 자해 비판

[월드컵] 美유력지 "트럼프가 심판"…소프트파워 자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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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정지 철회한 입김 두고 '성공하던 대회 망쳤다' 평가

"온통 트럼프 얘기로 변질…선수단에도 개입 없는 게 나았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왼쪽)과 나란히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왼쪽)과 나란히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 대표팀 선수 폴라린 발로건(25·AS모나코)의 출전정지를 번복하고자 직접 국제축구연맹(FIFA)에 연락한 것과 관련, 현지 언론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월드컵 심판 도널드 트럼프'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대회 덕분에 전 세계가 미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참이었는데, 바로 그때 대통령이 (FIFA에) 전화를 걸었다"고 지적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년간 TV로 스포츠를 시청해온 경험을 들이밀며 발로건의 반칙은 결코 파울이 아니라고 단언했고, '이런 쪽은 내가 잘 안다'며 심판의 윤리성에 부당한 비판을 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결과적으로 미국팀은 정치적 개입이라는 의혹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고, 설령 미국팀이 경기에서 승리했더라도 트럼프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WSJ은 "아쉬운 점은 이 팀이 월드컵 역사상 단연코 가장 훌륭한 미국 대표팀이라는 것이며, 미국인들이 고무적인 애국심으로 팀을 응원해 왔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또 "이번 월드컵은 전 세계에서 찾아온 축구 팬들에게 그들이 언론에서는 접하지 못한 미국인의 친근하고 소박한 면모를 보여줬고, 이는 미국의 소프트파워(군사·경제가 아닌 문화적 영향력)를 보여주는 고무적 현장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은 이번 월드컵을 온통 트럼프에 대한 이야기로 변질시켜 버렸다"고 규탄했다.

WSJ은 이어진 경기에서 미국 대표팀이 벨기에에 완패한 것을 언급하며 "레드카드 논란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선수들에게는 트럼프의 개입이 없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FIFA는 미국과 벨기에의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지난 2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32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발로건의 출전정지를 1년 유예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처분 재고를 요청했다고 보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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