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고향, 우승했어도 안 웃고 앞만 보며 10분 만에 출국장으로

北 내고향, 우승했어도 안 웃고 앞만 보며 10분 만에 출국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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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통해 경유지 베이징으로 떠나

우승 상금 100만 달러는 앞으로 북한의 국제 대회 출전 경비로 사용

출국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
출국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

(영종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6.5.24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영종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땅에서 아시아 여자축구 챔피언에 오른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입국할 때처럼 안 웃고 앞만 보며 출국했다.

내고향 선수단을 태운 차량은 24일 오후 1시 50분께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다.

짐을 내리고 1시 54분께 공항에 들어온 내고향 선수단을 향해 자주통일평화연대 등 시민단체 소속 10여명이 "우승을 축하합니다! 내고향 녀자축구단 또 만나요!"라고 외쳤다.

하지만 앞장선 현철윤 내고향 단장과 리유일 감독 등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그쪽으로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인천공항 도착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인천공항 도착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영종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6.5.24 [email protected]

앞만 보며 체크인 카운터로 향했다.

정면만 향하던 리유일 감독의 시선이 움직인 건 체크인 카운터 옆에 배치된 시커먼 경찰견이 큰 소리로 짖었을 때였다. 살짝 놀란 듯 잠시 경찰견 쪽을 바라봤다.

누군가가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고 외쳤다. 다소 익살스러운 작별 인사에 내고향 선수단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시민들 몇몇이 웃었다.

무표정하게 수속을 마친 선수들은 출국장으로 유유히 걸어갔다. 이들은 중국국제항공 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돌아간다.

이들이 공항에 들어오고서 출국장으로 사라질 때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분이었다.

이들을 배웅 나온 자주통일평화연대 관계자는 "내고향 선수들의 입장을 이해한다.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그럴 것"이라면서 "다시 관계가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출국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
출국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

(영종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6.5.24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내고향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북한 스포츠 선수단이다.

북한 축구 선수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대표팀이 아닌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이 방한한 것은 내고향이 처음이다.

이들은 입국할 때도 웃지 않고 앞만 보며 불과 1분여 만에 공항을 빠져나갔다. 자신들을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전혀 눈길을 주지 않았다.

내고향은 20∼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서 한국의 수원FC 위민, 일본의 도쿄 베르디를 잇달아 물리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 100만달러(약 15억원)는 대북 제재 때문에 북한에 바로 전달되지 않는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AFC는 북한 팀이 받을 상금을 일단 보관해뒀다가 북한이 이후 다른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 경비로 사용하도록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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