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두 아들 결승전 앞두고 무작정 일본 향한 부모

[아시안게임] 두 아들 결승전 앞두고 무작정 일본 향한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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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된 호텔방 얻고 아들 팬 구해준 티켓으로 경기 직관, 행운의 연속

남자농구 대표팀 문정현·문유현 형제 부모 문부용·박영희 씨

남자농구 대표팀 문정현·문유현 형제와 부모
남자농구 대표팀 문정현·문유현 형제와 부모

[울산 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경기장 밖에서라도 아들들에게 기를 불어넣어 주고 싶어 무작정 일본으로 향했는데, 우승하는 모습까지 직접 볼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합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울산 출신 문정현(KT)·문유현(정관장) 형제 부모인 문부용·박영희 씨 부부는 20일 새벽 일본으로 향했다.

이날 열릴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아들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무작정 비행기에 탄 것이다.

결승전 티켓은 이미 매진이었고, 경기장 인근 숙소도 만실이었지만 경기장 밖에서라도 아들들을 응원하고 싶은 부모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일본에 도착한 이후 뜻밖의 행운이 이어졌다.

별 기대 없이 눈에 보이는 호텔에 들어가 문의하니 "마침 방금 취소된 방이 하나 있다"며 방을 내줬다.

또 결승전을 꼭 직관하고 싶었던 이들의 바람을 알게 된 아들의 팬이 우여곡절 끝에 티켓 2장을 구해줬다.

그렇게 문씨 부부는 아들들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

박씨는 "아들이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 결승전을 뛰게 됐는데, 남편에게 무조건 가자고 했다"며 "결승전 티켓을 구하지 못해도 경기장 밖에서 아들들에게 기를 불어넣어 주고 싶었는데, 팬의 도움으로 결국 티켓까지 구해 우승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문씨는 "12년 만에 찾아온 금메달 기회인 만큼 직접 관람하고 싶었다"며 "우승하는 순간 두 아들에게 그동안 운동하느라 고생했다고 말해줬다"며 회상했다.

문정현·문유현 형제는 울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농구를 하며 성장했다.

문씨는 "타지로 보내기보다 울산에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울산 자부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울산 시민이 국가대표로 뛰는 두 아들을 많이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아들들의 중요한 경기를 보러 다니다 보니 연차를 많이 사용해 동료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직원들이 이해하고 배려해 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씨는 현재 울산 남구청 산하기관인 남구도시관리공단에서 일하고 있으며, 문씨는 남구청 정보통신계장(현 울산시 정보보호팀장)을 지냈다.

임현철 남구청장은 21일 축전을 통해 문정현·문유현 형제의 동반 금메달을 축하했다.

임 구청장은 "이번 쾌거 뒤에는 문부용·박영희 두 분 부모님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다"며 "공직자로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아들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두 분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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