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女축구 남북전서 "필승조선!" vs "대∼한민국!" 응원도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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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티셔츠 입은 일사불란 北응원단, 韓 취재진엔 "취재 사절"

'1대1 무승부' 남북 감독, 악수 없이 퇴장…김일국 北체육상 관람

김정은 분장한 남성, 북측 응원단 접근하다 제지당하기도

구호외치며 응원하는 북한응원단
구호외치며 응원하는 북한응원단

(후쿠로이[일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서 북한 응원단이 구호를 외치며 응원하고 있다. 2026.9.21 [email protected]

(후쿠로이[일본]=연합뉴스) 최송아 김보람 전명훈 기자 = "대∼한민국!", "필승조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진행된 여자축구 남북대결 현장에서 경기만큼 치열한 남북 응원 맞대결이 펼쳐졌다.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는 한국과 북한의 축구 여자 조별리그 F조 3차전이 열렸다.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북한 응원단이 본부석 오른쪽 골대 뒤편에, 흰색 티셔츠를 입은 한국 응원단은 본부석 왼쪽에 집결했다.

두 응원단은 경쟁적으로 응원 막대, 북, 꽹과리 등을 치며 각자의 대표팀을 향해 힘을 불어넣었다.

이날 남북 응원 대결에서는 약 200명이 뭉친 북한 응원단이 숫자와 조직력에서 다소 앞서는 분위기였다.

오사카에서 진행된 조별리그 1차전 때 1천여명이 모였던 것보다는 규모가 줄었으나 일사불란한 응원 목소리는 1차전 대규모 응원 때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보였다.

응원펼치는 북한 응원단
응원펼치는 북한 응원단

(후쿠로이[일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서 북한 응원단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6.9.21 [email protected]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계열 조선대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일본 각지에서 모였다는 응원단은 북소리와 함께 미리 합을 맞춘 듯 구호를 외치고 '가리라 백두산으로', '우리는 조선사람' 등의 응원가를 불렀다.

북한 응원단은 전반 36분 채은영의 선제골이 터지자 일제히 응원막대와 북을 크게 치며 환호를 쏟아내다가, 후반 1분 한국 윤수정의 동점골에 탄식을 터뜨리는 등 경기 상황에 따라 울고 웃었다.

수십명이 모인 한국의 붉은악마 응원단도 수적으로는 열세였으나 내용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소형 태극기를 든 응원단은 꽹과리와 응원막대를 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붉은 뿔' 머리띠를 챙겨 쓴 붉은악마 응원단도 포착됐다.

특히 윤수정의 동점골이 터졌을 때 적은 인원에도 크나큰 환호성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열띤 응원과 달리 한국 취재진을 대하는 북한 응원단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남북 여자축구의 경기 내용과 함께 응원단의 뜨거운 열기를 전하기 위해 한국 취재진 10여명이 몰렸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조선총련 중앙본부 관계자는 한국 기자들에게 "남북대결인 만큼 응원단에 대한 한국 취재진의 관심은 알고 있으나 응원단 개개인에 대한 취재는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응원하는 한국응원단
응원하는 한국응원단

(후쿠로이[일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한국 응원단이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2026.9.21 [email protected]

취재 거부 사유를 설명하지 않았으나, 남북의 대화가 끊어진 예민한 정치적 상황 속에 치러진 남북 맞대결이라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올림픽위원회 대표단장으로 일본을 찾은 김일국 체육상이 이날 본부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김 체육상 역시 경기에 대한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 경기는 결국 1대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치열했던 대결의 여운이 이어진 듯, 남북 대표팀 감독은 서로 악수를 나누지 않고 경기장에서 퇴장했다.

신상우 한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것을 본 지도 오래된 것 같다. 북한의 지도자와 악수하지 않은 지도 오래됐다"면서도 "축구는 축구로 결과를 내는 것이므로 그런 것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중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으로 분장한 남성이 미사일 모양의 봉제 인형을 가지고 북한 측 응원석으로 다가가려다 경기장 내 경찰 등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북측 응원단 접근 제지당하는
북측 응원단 접근 제지당하는 '김정은 분장' 남성

(후쿠로이[일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분장을 한 남성이 북측 응원단으로 접근하다 경찰 측에 제지당하고 있다. 2026.9.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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