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잠실 올스타전…그라운드 흙 담고 추억 새긴 야구팬들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그라운드 흙 담고 추억 새긴 야구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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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역사 돌아본 팬 페스트…전설들 유니폼 앞에서 기념사진

'잠실 아이돌' 정수빈은 퍼포먼스 통해 마지막 잠실 올스타 추억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팬 페스트존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팬 페스트존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1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2주차장에 마련된 팬 페스트존의 'Re:member 부스에선 팬들이 공병에 차곡차곡 흙을 담고 있다. 2026.7.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김동한 기자 = 1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2주차장에 마련된 팬 페스트존의 'Re:member 부스에선 팬들이 공병에 차곡차곡 흙을 담았다.

공병에 담긴 것은 실제 잠실구장 내야에 사용된 흙으로, 올해를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과 이곳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마련된 기념품이었다.

기온이 32도에 육박하고 뙤약볕이 쏟아지는 무더위에도 팬들은 1시간 30분 넘게 기다리면서 이곳을 찾았다.

이틀 동안 선착순으로 제공하기 위해 준비한 공병 5천개는 모두 소진되면서 부스는 예정된 운영시간보다 일찍 문을 닫았다.

11년 LG 트윈스 팬 한지헌(27·서울)씨는 "이 부스에 오려고 오전 11시 30분에 와서 내내 기다렸다"며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님과 함께 첫 잠실구장 직관을 했는데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잠실구장에서 노을이 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더는 볼 수 없다는 것도 아쉽지만, 더 좋은 구장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하니 위안으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팬 페스트존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팬 페스트존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1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2주차장에 마련된 팬 페스트존의 'Re:cord 잠실' 앞에서 팬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6.7.11 [email protected]

올해를 끝으로 허물고 돔구장으로 재탄생할 예정인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2만3천750명의 팬은 잠실구장의 역사를 되새기며 저마다 간직한 추억을 꺼내 들었다.

팬들은 팬 페스트존에서 특별 전시 부스인 'Re:cord 잠실'에서는 44년 동안 90번의 한국시리즈 경기가 열리고 25번의 우승자가 탄생한 잠실구장의 역대 연혁과 한국 야구사의 감동적인 순간들을 영상으로 만났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전에서 '굿바이 역전 쓰리런' 친 한대화와 2002년 4월 5일 잠실구장에서 공식 영구결번식이 열린 '불사조' 박철순, 프로야구 원년 타율 0.412를 기록한 '4할 타자' 백인천의 유니폼이 전시된 공간에서 팬들은 사진을 찍었다.

43년째 두산 베어스를 응원한다는 한 팬(55·인천)은 "1983년 어린이 회원으로 야구장을 다니기 시작해 지금까지 두산을 응원하고 있다"며 "어릴 때는 박철순 선수를 좋아했고, 요즘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정수빈"이라고 했다.

이어 "아들이 티켓을 예매해줘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며 "지난해 김재호의 은퇴 경기에서 두산이 8회 대역전에 성공했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파라파라 춤을 추는 두산 베어스 정수빈
파라파라 춤을 추는 두산 베어스 정수빈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잠실구장에서 가장 깊이 남은 기억으로 "처음 잠실구장 잔디를 밟았던 순간"을 꼽은 '잠실 아이돌' 두산 정수빈은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설 때 전광판에 "마지막 잠실 올스타, 파라파라나 춰야겠다"는 문구를 띄웠다.

최근 '갸루' 콘셉트로 올스타 팬 투표 홍보 영상을 찍었던 정수빈은 영상 속 모습 그대로 화려한 분장을 하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정수빈은 두산 마스코트 '철웅이'와 함께 파라파라 춤을 췄고, 관중석의 팬들도 팔을 흔들며 동작을 따라 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3회말 선두 타자 타석 때 전광판
3회말 선두 타자 타석 때 전광판

[티빙 중계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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