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트럼프 입김' 잠재운 벨기에…美완파에 "정의 실현" 열광

[월드컵] '트럼프 입김' 잠재운 벨기에…美완파에 "정의 실현" 열광

링크핫 0 26 07.08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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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덕분에 전 세계가 우리 응원", "트럼프에 참패 안겨"

미국과의 16강 경기에 앞서 벨기에의 선전을 응원하는 팬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과의 16강 경기에 앞서 벨기에의 선전을 응원하는 팬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자국 핵심 공격수의 레드 카드 징계를 번복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을 딛고 '붉은 악마' 벨기에가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미국을 완파하자 벨기에 곳곳이 열광에 휩싸였다.

이날 경기가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부터 시작된 터라 소음과 안전에 대한 우려로 대규모 야외 응원은 대부분 지역에서 열리지 않았지만,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도심 일부 카페와 바를 중심으로 축구 팬들이 모여 승리를 만끽했다.

이날 경기는 직전 경기에서 레드 카드를 받은 주최국 미국의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25·AS모나코)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한통에 징계가 유예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 속에 시작됐다.

현지 언론 RTL에 따르면, 벨기에 팬들은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에는 거센 야유와 휘파람을 불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찬스'를 조롱했고, 샤를 더케텔라러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서로를 얼싸안고 펄쩍펄쩍 뛰며 환호했다.

논란 속에 경기에 출전한 발로건의 침묵 속에 벨기에가 결국 미국을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자 팬들은 "완벽한 승리", "트럼프에게 참패를 안겼다"고 외치며 기쁨을 표현했다.

한 팬은 방송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한 목소리로 우리를 응원한 데 힘입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며 "이 모든 게 트럼프 덕분"이라고 말했다.

쐐기골을 터트린 뒤 트럼프 대통령 춤을 흉내 내는 세리머니를 펼친 루카쿠 등 벨기에 선수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쐐기골을 터트린 뒤 트럼프 대통령 춤을 흉내 내는 세리머니를 펼친 루카쿠 등 벨기에 선수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현지 언론도 '트럼프 찬스'를 극복한 자국팀의 승리를 반겼다. 공영 방송 스포르자는 "벨기에가 자력으로 정의를 실현했다"며 "트럼프는 과연 어젯밤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고 촌평했다.

벨기에의 프랑스어권 신문 르수아는 "정장에 묻은 보기 흉한 얼룩처럼 나쁜 선례를 남긴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붉은 악마'가 끝까지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켜냈다"며 자국 대표팀에 찬사를 보냈다. '붉은 악마'는 벨기에 축구 대표팀의 별명이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발로건의 퇴장 징계를 뒤집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결국 이 결정으로 공정과 정의를 둘러싼 논란이 모든 것을 뒤덮으며 개최국 미국 대표팀에는 최악의 악몽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프랑스 스포츠지 레키프는 경기 후 "그 모든 노력의 결과가 고작 이것인가"라는 제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며 벨기에가 손쉽게 경기를 지배했고, 미국은 팬들조차 무기력해졌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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