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득점' 올리고도 못 웃은 서명진 "내 똥 치웠을 뿐"

'최다 득점' 올리고도 못 웃은 서명진 "내 똥 치웠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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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가드 서명진
현대모비스 가드 서명진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지난 경기에서 똥을 쌌으니, 이번에는 그 똥 치우자는 생각으로 뛰었습니다."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23점을 올리며 울산 현대모비스의 승리에 앞장선 가드 서명진은 경기 뒤 이렇게 말했다.

프로 입문 4시즌째인 서명진은 '명문' 현대모비스의 명실상부한 주전 가드지만, 여전히 매일같이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스스로 가장 큰 과제로 꼽는 것은 기복이다.

이날 서명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지만, 지난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는 4점을 넣는 데 그쳤다.

올 시즌 서명진은 39경기에 나섰는데 그중 10분 이상을 뛰고 5점 넘게 못 넣은 경기가 9경기나 된다.

그래서인지 서명진은 이날 경기 뒤 기자회견장에서 좀처럼 웃지 못했다.

서명진은 "(지난 경기에서 싼) 똥을 치운다는 기분으로 플레이했다"면서 "이번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번 해보자는 느낌으로 해 봤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경기 때) 내 슛 감이 좋은지 아닌지, 아직 잘 모르겠다. 경기 초반에는 들어가다가도, 후반에 안 들어갈 때도 있다"면서 "기복을 줄여야 한다. 난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명진은 가드로서 코트 위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완전히 감을 잡지는 못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서명진
현대모비스 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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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과 슈터로서의 재능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서명진이 슈터로서의 재능이 충분한 만큼, 보다 득점에 욕심을 내기를 바란다.

한국을 대표하는 가드였던 양동근 코치도 마찬가지다. 슈팅을 아끼지 않을 때, 좋은 어시스트를 할 기회도 찾아온다고 서명진에게 조언했다고 한다.

이날 경기 1분 30초를 남기고 서명진은 텅 빈 골 밑으로 절묘한 패스를 보냈다. 상대 센터가 슛이 좋았던 그를 막으러 나오자 뒷공간을 노렸다.

예리한 패스는 9점 차를 만드는 에릭 버크너의 골밑슛으로 이어졌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어시스트였다.

서명진은 "양 코치님이 늘 '네 슛을 먼저 살려야 찔러주는 패스 기회도 나온다'고 조언했는데,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3위(28승 19패)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위(28승 14패) 수원 kt와 격차는 2.5승이다.

서명진이 오늘처럼 득점포를 가동해준다면, 현대모비스가 '뒤집기 2위'를 해낼 가능성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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