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태어난 나라보다 뿌리"…월드컵 선수 4명 중 한명은 해외출생

[월드컵] "태어난 나라보다 뿌리"…월드컵 선수 4명 중 한명은 해외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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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생 99명이 13팀에 분산, 모로코 주전 11명은 모두 타국 출생

모로코 대표팀
모로코 대표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태어난 나라와 대표하는 나라가 다른 선수들이 급증하면서 월드컵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 선수 1천248명 가운데 289명은 자신이 태어난 국가가 아닌 나라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스포츠 전문매체 테이세 스포츠(TyC Sports)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체의 약 23%로 4명 중 1명을 의미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해외 출생 선수 비율인 11.1%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가장 극적인 사례는 월드컵에 첫 출전한 퀴라소다. 퀴라소 대표팀은 소집 선수 26명 가운데 25명이 해외 출생 선수이며 자국 태생은 단 1명뿐이다.

아프리카 강호 모로코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모로코는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1차전과 스코틀랜드와의 2차전에서 유럽 출생 선수 10명과 캐나다 출생 선수 1명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유지했다.

특히 모로코 대표팀의 주장인 아슈라프 하키미 선수(PSG)는 스페인 마드리드 출생이지만, 부모님의 나라 모로코를 선택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대의 선수 공급국은 프랑스다. 현재 프랑스 출생 선수 99명이 13개 국가대표팀에 분산돼 있으며, 대부분 모로코와 알제리, 아이티, 콩고민주공화국 등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국가들을 대표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세계적인 이민 증가와 이중국적 확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FIFA 규정상 이중국적을 가진 선수는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국가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으며, 2021년 규정 개정 이후에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대표팀 변경도 가능해졌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유럽에서 성장하는 자국계 유망주를 발굴하는 '유로피베(Europibes)'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인재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대표팀에는 이탈리아 출생의 줄리아노 시메오네와 스페인 출생의 니코 파스가 포함돼 있다.

한국 역시 최근 독일 출생의 한국계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에 합류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축구계에서는 세계화와 인구 이동이 계속되는 만큼 해외 출생 국가대표 선수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생지보다 혈통과 국적, 성장 환경이 국가대표팀 구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월드컵의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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