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타선, 같은 고민…롯데와 키움, 번트 두고 정반대 선택

약한 타선, 같은 고민…롯데와 키움, 번트 두고 정반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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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S 9위' 롯데는 희생번트 12개로 리그 최소

키움은 무사 1루에서 리그 최다 번트…무사 1, 2루는 최소

롯데 유강남의 번트
롯데 유강남의 번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최하위권 타격 지표를 공유하는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가 '번트'라는 작전 카드에서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18일 기준 롯데의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03으로 리그 9위, 키움은 0.640으로 최하위다.

리그 평균 OPS인 0.743에는 두 팀 모두 한참 못 미친다.

득점권 타율도 사정은 비슷하다. 롯데는 0.246(9위), 키움은 0.227(10위)을 기록 중이다.

두 팀 모두 득점권 타율이 팀 타율(롯데 0.259, 키움 0.231)보다 낮은 약점까지 공유한다.

비슷한 약체 타선이지만, 경기 운영은 극과 극이다.

롯데의 시즌 희생번트는 12개로 리그 최소다.

반면 키움은 30개로 정확히 리그 평균이며, 격차는 2.5배에 달한다.

세부 상황을 들여다보면 차이는 더 선명해진다.

무사 1루 상황 번트에서 키움은 26개로 리그 최다, 롯데는 9개에 그쳤다.

반대로 무사 1, 2루 번트는 롯데가 3개, 키움이 단 1개로 리그 최하위다.

세이버메트릭스 관점에서 두 작전의 가치는 극명히 갈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2015년부터 2024년까지 통계에 따르면, 무사 1루 번트는 기대 득점(평균 총득점)을 약 0.2점 떨어뜨린다.

통계적으로 '손해 보는 작전'이라는 뜻이다.

반면 무사 1, 2루 번트는 기대 득점을 0.08점 떨어뜨리는 대신 단 1점이라도 얻을 득점 확률은 약 6%가량 상승시킨다.

즉 통계적으로 무사 1루 번트는 기대 득점과 득점 확률을 모두 떨어뜨리고, 무사 1, 2루 번트는 기대 득점은 낮춰도 득점 확률은 올린다.

야구 통계학(세이버메트릭스)에서는 '약팀일수록 번트가 더 손해'라고 본다.

출루 자체가 귀한 팀에게는 어렵게 만든 출루 기회에서 아웃 1개를 헌납하는 비용이 더 비싸기 때문이다.

더구나 두 팀 모두 득점권 타율이 낮아, 주자를 2루로 보내도 불러들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롯데의 선택은 데이터 친화적이다.

귀한 출루 기회를 지키고, 무사 1, 2루처럼 득점 확률이 실제로 상승하는 상황에서만 선택적으로 번트(3개)를 댄다.

비록 득점력은 부족하지만, 작전 방향성은 현대 야구 흐름과 어긋나지 않는다.

반면 키움의 패턴은 정반대다.

가장 손해 보는 무사 1루에서는 리그 최다(26개) 번트를, 그나마 합리적인 선택인 무사 1, 2루에서는 리그 최소(1개) 번트를 댔다.

물론 번트는 기록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작전이다.

상대 투수, 타순, 점수 차, 경기 후반의 압박감 등 무수한 변수가 작용한다.

그러나 타선이 약한 두 팀이 정반대 결론에 도달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로운 대목이다.

◇ 구단별 희생번트 성공 횟수(6월 18일 기준)

구단 무사 1루 무사 1, 2루
LG 22 7
한화 21 10
SSG 12 7
삼성 14 5
NC 20 3
kt 21 8
롯데 9 3
KIA 16 7
두산 15 11
키움 2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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