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사수 이끈 kt 권동진 "최원준에게 이어주려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 이후 kt wiz 권동진이 인터뷰하고 있다. 2026.6.10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프로야구 kt wiz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치열한 2위 경쟁에서 한 걸음 더 달아난 날엔 승부의 길목마다 9번 타자 권동진이 있었다.
권동진은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홈 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가장 빛난 장면은 kt가 1-0으로 앞선 4회말이었다.
권동진은 1사 2, 3루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2구째 낮게 떨어지는 시속 133㎞ 체인지업을 자신 있게 당겨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권동진은 "다음 타자인 (최)원준이 형이 워낙 잘 치고 있어서 저와 승부할 것 같았다"며 "일단 빠른 공에 포커스를 맞췄고, 타격 지점을 원래보다 조금 높게 보고 들어갔는데 체인지업이 그 지점과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kt는 권동진을 비롯한 하위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3∼5번 타자가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류현인, 한승택, 권동진으로 이어지는 7∼9번 타자가 모두 멀티히트를 쳤다.
2회말엔 선두 타자 류현인의 2루타, 4회말엔 김상수의 중전 안타, 6회말엔 한승택의 좌전 안타가 득점의 출발점이었다.
이들의 활약으로 2위 kt는 3위 삼성과 게임차를 2.5경기로 벌렸다.
팀 분위기도 덩달아 끌어올렸다.
권동진은 "오늘 경기에서 우리 팀과 상대 팀 모두 에이스 투수가 나왔다. 방망이보다 수비에 초점을 더 맞췄는데 운 좋게 방망이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고,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권동진의 타율은 0.299(67타수 20안타)지만 출루율은 0.434로 비교적 높다.
그는 팀의 1번 타자 최원준까지 기회가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한 점이 높은 출루율로 이어졌다고 했다.
권동진은 "원준이 형이 워낙 잘 치다 보니까 이어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투수들이 원준이 형이 아니라 저와 승부하다 보니까 (출루율이) 좋아진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프로 데뷔 6년 차를 맞은 권동진은 올 시즌 이강민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이강철 kt 감독이 이강민을 주전 유격수로 낙점하면서 권동진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주어진 기회마다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강민이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올 시즌 이강민을 주전 유격수로 낙점한 것에 서운하지 않았나'란 질문에 권동진은 "프로의 세계에서 경쟁은 당연하다. 선수를 경기에 뛰게 할지 말지는 감독님 마음"이라며 "제가 할 것에 집중하면 시합에 나가지 않더라도 언젠가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민의 1군 복귀가 가까워지면서 권동진에게도 다시 선의의 경쟁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는 "제가 유격수이다 보니 수비를 안정감 있게 하려고 한다"며 "타구를 잡는 건 제가 제일 잘하는 것 같지만, 송구는 약간 불안하다. 경기에 나가면서 경험을 쌓다 보면 더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을 것 같아서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