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가세 수원FC, 내고향에 설욕할까…AWCL 결승 길목서 격돌

지소연 가세 수원FC, 내고향에 설욕할까…AWCL 결승 길목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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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수원종합운동장서 4강전…지난해 조별리그서는 0-3 완패

내고향축구단 입국
내고향축구단 입국

(영종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6.5.17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남북 여자 축구 클럽 간 대결이 벌어진다.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의 수원FC위민이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과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치른다.

AWCL은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2024-2025시즌 정식으로 출범한 아시아 지역 최상위 여자 클럽 축구 대회다.

박길영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2024시즌 WK리그에서 14년 만에 정상에 올라 처음으로 아시아 클럽 대항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게다가 이번 준결승전 상대가 내고향이라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북한 선수가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는 건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에서 차효심이 장우진(세아)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 출전한 이후 8년 만이다.

축구 종목으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북측 선수들의 방남이다. 대표팀이 아닌 여자 축구 클럽팀의 방한은 최초다.

호텔 나오는 내고향여자축구단
호텔 나오는 내고향여자축구단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경기도 수원시 한 호텔에서 나오고 있다. 2026.5.17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2012년 평양을 연고로 창단한 내고향은 2022년 군이 운영하는 전통의 강팀인 4·25팀을 꺾고 창단 10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2024-2025시즌에도 AWCL에 출전할 수 있었으나 불참했던 내고향은 이번 시즌에는 예선에서 3전 전승(23득점 무실점)으로 D조 1위를 차지하고 본선에 진출했다.

수원FC와 내고향은 이미 이번 대회에서 기량을 겨뤄봤다.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남북 구단 간 AFC 주관 대회 사상 첫 대결을 벌였는데 수원FC가 골키퍼 전하늘의 선방으로 균형을 이어가다 후반에 박예경, 리수정(2골)에게 연속 골을 내주고 0-3으로 졌다. 슈팅 수에서도 4-17로 밀릴 만큼 내고향에 압도당했다.

2026시즌 각오 밝히는 수원FC위민 지소연
2026시즌 각오 밝히는 수원FC위민 지소연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여자축구 2026 W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수원FC위민 지소연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6.4.1 [email protected]

결국 내고향(2승 1패)이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2승 1무)에 이은 조 2위를 차지했고, 수원FC(1승 1무 1패)가 조 3위 중 상위 2개 팀 안에 들어 8강에 합류했다.

하지만 수원FC의 사정은 달라졌다.

수원FC는 올해 초 한국 여자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지소연을 다시 영입하고 국가대표 수비수 김혜리, 공격수 최유리도 합류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그러고는 지난 3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우한 장다(중국)를 4-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지소연이 선제 결승 골을, 김혜리가 쐐기 골을 넣으며 2024-2025시즌 AWCL 초대 챔피언 우한을, 그것도 적진에서 격파해 수원FC는 자신감을 키웠다.

수원FC가 내고향을 누르면 한국 팀으로는 처음으로 대회 결승 그라운드를 밟는다.

지난 시즌에는 WK리그 대표로 인천 현대제철이 출전해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멜버른 시티(호주)에 져 결승행에는 실패했다.

호텔 나오는 리유일 감독
호텔 나오는 리유일 감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 리유일 감독이 17일 경기도 수원시 한 호텔에서 나오고 있다. 2026.5.17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수원FC에 맞설 내고향 선수들은 북한 여자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리유일 감독 지휘 아래 지난 12일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현지에서 훈련하다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여장을 풀자마자 바로 적응 훈련에 들어가는 등 대회 우승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르면 일단 준우승 상금 50만달러(약 7억5천만원)도 확보한다.

그리고 멜버른-도쿄 베르디전 승자와 2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놓고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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