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이 키운 왼팔 강속구…김진욱-이의리 선의의 경쟁 지금부터

시련이 키운 왼팔 강속구…김진욱-이의리 선의의 경쟁 지금부터

링크핫 0 158 04.19 03:20

김진욱, 빨라진 구속+체인지업 장착으로 롯데 에이스 노릇

이의리는 시즌 초반 부진 극복하고 시즌 왼팔 최고 구속 '155.9㎞'

도쿄 올림픽 당시 대표팀에 승선했던 김진욱(왼쪽)과 이의리
도쿄 올림픽 당시 대표팀에 승선했던 김진욱(왼쪽)과 이의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1년 KBO리그에 등장한 두 명의 왼팔 투수인 김진욱(23·롯데 자이언츠)과 이의리(23·KIA 타이거즈)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2021년 KIA 1차 지명 선수인 이의리는 입단 첫해 19경기에서 4승 5패 94⅔이닝 평균자책점 3.61로 활약해 KBO리그 신인상을 품었다.

김진욱은 그해 39경기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이의리만큼은 인상적인 모습을 못 보였다.

이들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나란히 승선해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기도 했다.

이의리는 올림픽에 다녀온 뒤에도 꾸준히 KIA 선발진을 지켰다.

2022년 10승, 2023년 11승을 거둬 류현진(한화 이글스)·김광현(SSG 랜더스)·양현종(KIA) 등 '왼팔 트로이카'의 후계자로 대접받았다.

그러나 2024년 시즌 도중 팔꿈치 인대 재건(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2021년 광주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였던 이의리와 김진욱
2021년 광주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였던 이의리와 김진욱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지난 시즌은 10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7.94로 가장 좋지 않은 한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을 2선발로 시작한 뒤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1.42로 무너지자 그의 기량을 의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이의리는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건강한, 제구 잡힌'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 투수인지 보여줬다.

그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자신의 승리와 함께 팀이 8연승을 이어가 기쁨은 두 배였다.

이의리가 이날 찍은 최고 구속은 시속 155.9㎞(트랙맨 기준)로 올 시즌 리그 왼팔 투수가 던진 공 가운데 가장 빨랐다.

시즌 첫 승리 따낸 KIA 이의리
시즌 첫 승리 따낸 KIA 이의리

(서울=연합뉴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선발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2026.4.17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1회 1사 후 박지훈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은 결정구를 던졌고, 타자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 반 개 정도 빠진 공에 배트를 내밀 생각조차 못했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볼넷도 2개로 억제한 그는 다음 등판에서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 도전한다.

김진욱은 2021년 이후 이의리보다 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선발과 불펜 어디에도 확실하게 자리 자리를 만들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은 5점대에서 6점대를 오락가락했다.

김진욱의 고질적인 문제 역시 볼넷이었다. 위력적인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는 능력은 뛰어나도, 제구력이 흔들려 주자를 쌓기 일쑤였다.

지난해에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합격하고도 입대를 연기했으나 1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10.00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김진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에서 '단기 유학' 형태로 파견하는 일본 지바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투구 자세를 교정해 구속이 빨라졌고, 구단 전력 분석팀과 상의해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롯데 선발 김진욱
롯데 선발 김진욱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롯데 선발 투수로 나선 김진욱이 역투하고 있다. 2026.4.15 [email protected]

올 시즌 그는 3경기에 선발 등판, 2승 무패 19⅓이닝 5볼넷 15탈삼진 1.86으로 호투를 이어간다.

'강릉고 에이스' 시절 향기를 이제야 마음껏 뿜어내는 것이다.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이들은 올해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동반 승선하는 게 목표다.

5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는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기에 이번 대회 우승으로 병역 특례를 노린다.

이의리와 김진욱이 뒤늦게 알을 깨고 나오면서 '왼팔 에이스' 갈증에 시달렸던 한국 야구도 시원한 해갈을 기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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