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오른 대한항공 '캡틴' 정지석 "역대급 챔프전 이겨 기쁘다"

MVP 오른 대한항공 '캡틴' 정지석 "역대급 챔프전 이겨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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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승 트로피
이것이 우승 트로피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5차전 경기에서 승리하며 통합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 정지석이 우승 트로피를 들기 전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2026.4.10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역대급 챔프전이었습니다.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이겨서 기쁩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주장이자 주축 공격수인 정지석(31)은 10일 현대캐피탈과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 3-1 승리로 우승을 확정한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

5차전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우승하면서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데다 구단 사상 첫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챔프전이 5차전까지 펼쳐진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와 맞붙었던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안방 1, 2차전을 잡아 일찌감치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듯했다.

하지만 2차전 5세트에서 나온 상대 외국인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서브 아웃 판정과 관련해 현대캐피탈에 오심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현대캐피탈은 안방 3, 4차전을 잡으며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왔다.

결국 마지막 5차전에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의 기세를 꺾으며 3관왕 달성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대한항공이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데는 '캡틴' 정지석의 역할이 컸다.

이번 시즌 들어 10년간 캡틴으로 활동했던 한선수(41)의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정지석은 외국인 주포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 정한용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뤄 대한항공의 10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공격하는 대한항공의 정지석
공격하는 대한항공의 정지석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정지석은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작년 12월 25일 KB손해보험과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한 달여 코트를 비웠다.

하지만 코트에 복귀한 정지석은 다시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챔프전에서도 정지석의 활약이 빛났다.

정지석은 1차전에서 15득점을 뽑았고, 2차전에서도 19점을 사냥하며 팀이 안방 1, 2차전에서 승리하는 데 디딤돌이 됐다.

대한항공은 3, 4차전을 모두 0-3으로 완패했고, 정지석도 4차전에서 19점을 수확했지만, 팀 패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정지석은 마지막 5차전에선 11득점을 기록, 17득점의 호세 마쏘(등록명 마쏘)와 14득점의 정한용, 12득점의 임동혁보다 적었지만, 필요할 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으로 3-1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경기 후 취재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34표 중 절반인 17표를 획득, 임동혁(8표), 한선수(5표), 마쏘(3표)를 따돌리고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챔프전 MVP로 뽑힌 대한항공의 정지석
챔프전 MVP로 뽑힌 대한항공의 정지석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지석이 챔프전 MVP에 오른 건 통합 4연패 위업의 첫 단추를 끼웠던 2020-2021시즌과 마지막 2023-2024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다.

정지석은 투표가 완료된 정규리그 MVP를 놓고 한선수와 '집안싸움'이 예상된다.

그는 "2023-2024시즌 때도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심판 판정을 둘러싼) '장외 신경전'을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1, 2차전을 이기고 3, 4차전을 내주다 보니 불안했던 것 사실"이라면서 "우리 팀에서 받는 연봉이 많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꽤 좋은 플레이는 아니어도 잘 밀어붙인 것 같다. 다른 선수들도 천안에서보다 (안방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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