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부임 뒤 파죽의 4연승…신뢰와 디테일의 '캐릭 매직'

맨유 부임 뒤 파죽의 4연승…신뢰와 디테일의 '캐릭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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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
맨유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침몰하던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구단 '레전드'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 체제에서 4연승을 내달렸다.

맨유는 7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5-2026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에 10명이 싸운 토트넘 홋스퍼를 2-0으로 제압했다.

중위권으로 처졌던 맨유는 캐릭 감독 체제에서 리그 4연승을 내달리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가능한 4위(승점 44)로 올라섰다.

캐릭 감독은 성적 부진에 구단 수뇌부와 갈등까지 불거졌던 후벵 아모링 감독이 경질되고서 임시로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그가 부임한 뒤 맨유가 꺾은 팀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데뷔전에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2-0으로 물리쳤고, 곧이어 리그 선두 아스널을 원정에서 3-2로 제압했다.

현역 시절 캐릭 감독
현역 시절 캐릭 감독

[EPA=연합뉴스]

이어 중위권의 풀럼을 3-2로 무너뜨리더니 올 시즌 부진하지만 엄연히 빅클럽으로 분류되는 토트넘도 완파했다.

4경기에서 10골 4실점, 클린시트 2회를 기록했다. '캐릭 매직'이라 할 만하다.

현역 시절 캐릭 감독은 맨유 중원을 묵묵히 지키는 미드필더였다. 스스로 빛나기보다는 양질의 전진 패스로 동료 공격수들의 득점력을 살려주는 플레이에 능했다. 화려한 드리블보다는 간결하면서도 지능적인 패스가 돋보였다.

'감독' 캐릭의 팀 운영 방식도 비슷하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캐릭 감독은 고압적인 방식 대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스타 선수들이 제기량을 다 펼쳐 보이도록 돕고 있다.

코비 마이누와 경기 뒤 대화하는 캐릭 감독
코비 마이누와 경기 뒤 대화하는 캐릭 감독

[EPA=연합뉴스]

훈련 시간을 단축하되 강도를 높여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직접 일대일로 이유를 설명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

올여름 계약 만료를 앞둔 베테랑 미드필더 카제미루는 "다시 축구 선수가 된 기분"이라며 캐릭 감독에게 고마워했다.

캐릭 감독은 팀 운영에서는 지능적이다. 매우 꼼꼼하게 살핀다.

그가 부임한 뒤 경기 날 선수단 버스의 올드 트래퍼드 도착 시간은 이전보다 10~15분 늦춰졌다. 선수들이 경기장에 몰려든 팬들의 열기를 직접 느끼며 전의를 불태우게 하려는 의도다.

스티브 홀란드 수석코치를 통해서 각 선수 핸드폰으로 보내주는 '모바일 숙제'에는 개인별 분석 영상이 담겨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를 효과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캐릭 감독은 좋은 성과로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자신보다는 선수들과 동료 코치들을 치켜세운다.

이날 맨유는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약속된 세트 플레이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두 차례 낮은 패스로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브라이언 음뵈모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경기 중 지시하는 캐릭 감독
경기 중 지시하는 캐릭 감독

[AFP=연합뉴스]

캐릭 감독은 경기 뒤 "첫 번째 골은 아주 좋은 연계 플레이에서 나왔다. 조니 에번스 코치와 하세가와 가이타 코치가 함께 연구한 거다.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맨유가 지금 기세를 유지한다면 1차 목표인 4위권 안착은 무난하게 이뤄낼 거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캐릭 감독이 '임시' 딱지를 떼고 맨유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게 될 가능성은 커진다.

스카이베트, 래드브룩스 등 영국의 베팅 업체들은 캐릭 감독의 정식 감독 승격에 '4/7'의 배당률을 매겼다. 환산하면 그의 승격 가능성이 58% 정도 된다는 뜻이다.

캐릭 감독은 토트넘과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하는 일이 정말 좋다"면서 "여기가 집처럼 편안하지만,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들뜨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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