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유니폼 입은 김재환 "후회하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이적"

SSG 유니폼 입은 김재환 "후회하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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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부른 계약 과정 두고 "차근차근 말씀드릴 것"

SSG 유니폼을 입은 김재환
SSG 유니폼을 입은 김재환

[촬영 이대호]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강타자 김재환(37)의 SSG 랜더스 이적은 이번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최고 화제 가운데 하나였다.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그는 2021년 12월 두산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할 당시 2025시즌이 끝난 뒤 두산과 우선 협상이 결렬되면 아무런 조건 없이 'FA'로 풀어준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이를 근거로 김재환은 이번 겨울 보상금이나 보상 선수가 없는 '자유계약' 매물로 시장에 나왔고, SSG와 2년 총액 22억원에 사인했다.

19일 SSG 미국 플로리다 캠프 선발대와 함께 출발한 김재환은 마치 신인 선수처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재환은 취재진과 만나 "정말 잘 모르겠다. 이 느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저 긴장이 많이 된다"며 "아직 SSG 유니폼이 낯설지만, 캠프에서 입다 보면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친정팀 두산을 떠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면 계약' 논란과 그에 따른 비판 여론에는 말을 아꼈다.

SSG와 2년 22억원에 계약한 김재환
SSG와 2년 22억원에 계약한 김재환

[촬영 이대호]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죄송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차근차근 말씀드려도 되겠느냐"며 양해를 구했다.

대신 김재환은 정든 팀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진짜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더는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며 "잠실 타석에 섰을 때 나를 보며 실망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힘들었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들이 커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팀을 옮기자 오랫동안 그를 짓누르던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사라졌다.

김재환은 "팀을 옮기고 처음으로 부담감이 사라졌다"며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커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설명했다.

'잠실 거포'였던 김재환에게 타자 친화 구장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기회의 땅이다.

그러나 그는 "기대보다는 궁금함이 더 크다"며 "야구장이 작아져서 퍼포먼스가 더 나올 거라고 기대하면 오히려 힘이 들어가고 경직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SSG 구단은 김재환을 영입하며 '최근 3년 OPS(출루율+장타율) 0.783, 52홈런으로 여전한 장타력을 뽐낸 선수'라고 기대했다.

SSG 구단을 상징하는
SSG 구단을 상징하는 '엘(L)'을 그려 보인 김재환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재환은 "구단의 그런 평가에는 100% 동의한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새로운 팀 적응에는 '88년생 동갑내기 친구' 김광현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

김재환은 "(김)광현이가 '드디어 친구가 생겼다'며 정말 반가워해서 '심쿵'했다"며 웃은 뒤 "(최)정이 형이나 (이)지영이 형, (한)유섬이 등 원래 알던 선수들이 많아 편하게 해준다"고 전했다.

이숭용 감독과는 아직 대면하지 못했다는 김재환은 "통화 때 감독님이 '아이가 넷'이라는 사실에 엄청나게 놀라시더라"라며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최근 장염을 앓아 살이 좀 빠졌다는 김재환은 입대 예정인 이율예의 등번호 32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그는 "최정, 기예르모 에레디아 등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작년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하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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