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후 첫 10연패' 남자배구 삼성화재, 연패 탈출은 언제쯤

'창단 후 첫 10연패' 남자배구 삼성화재, 연패 탈출은 언제쯤

링크핫 0 407 2025.12.20 03:21

장신 세터 도산지, 기대 못 미쳐…FA 송명근 시즌 아웃도 타격

아시아쿼터 교체·사령탑 경질 카드 쓰기도 쉽지 않아 고민 커

김상우 감독(중앙)의 작전 지시를 듣는 삼성화재 선수들
김상우 감독(중앙)의 작전 지시를 듣는 삼성화재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명가(名家)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창단 후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삼성화재는 18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경기에서 0-3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팀 역대 최다인 10연패 굴욕을 겪었다.

지난 달 12일 대한항공전 0-3 패배 후에 한 달 넘게 이어진 패배 행진이다.

일곱 시즌 연속(2007-2008시즌∼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빛나는 삼성화재의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팀 최다 연패 기록은 2020-2021시즌 때의 8연패였다.

삼성화재는 지난 14일 우리카드전 1-3 패배로 9연패를 당하며 팀 최다 연패를 기록했고 KB손보에도 져 10연패 수렁으로 가라앉았다.

남자부 연패 신기록은 한국전력의 전신인 KEPCO가 2008-2009시즌과 2012-2013시즌 각각 기록했던 25연패였다.

삼성화재의 10연패는 세 차례 나왔던 11연패 다음으로 역대 최다 연패 공동 1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문제는 지긋지긋한 연패의 사슬을 끊을 묘책을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

아시아 쿼터 교체나 사령탑 경질 등 극약 처방을 내리더라도 기대하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확신할 수 없어서다.

대체할 수 있는 아시아 쿼터 인재풀에 팀이 원하는 선수를 찾을 수 없어 김상우 감독 대신 누구를 데려오더라도 팀에 변화를 줄 여지가 많지 않다.

삼성화재는 남자부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시아 쿼터 선수를 세터로 뽑았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오른쪽)의 작전 지시를 듣는 도산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오른쪽)의 작전 지시를 듣는 도산지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호주 출신으로 키 203㎝의 최장신인 알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이 경기 조율과 함께 블로킹에 가담할 수 있어 팀의 약점을 높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강화된 이란 경제 제재 조치로 지난 2024-2025시즌 뛰었던 이란 국적의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와 재계약을 포기한 삼성화재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도산지는 삼성화재의 외국인 주포인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와 지난 시즌 독일 기센 그리즐리스에서 공격수와 세터로 호흡을 맞춘 적도 있어 활약 기대감이 컸다.

삼성화재의 세터 도산지(왼쪽)와 공격수 아히
삼성화재의 세터 도산지(왼쪽)와 공격수 아히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도산지는 올 시즌 세트당 세트 성공 7.8개로 남자부 7개 구단 주전 세터 중 최하위로 밀려 있다.

베테랑 세터 노재욱과 번갈아 투입되고 있으나 토종 공격수들과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아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했던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이 부상에 발목을 잡혀 이번 시즌을 통째로 뛸 수 없게 된 건 공격력 약화의 원인이 됐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팀 득점 부문 6위(1천264점), 팀 공격 종합에선 성공률 47.2%로 최하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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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수비와 디그 부문은 7개 구단 꼴찌이고, 리시브 부문도 6위(효율 28.2%)에 머물러 있다.

삼성화재로선 당장 10연패에서 탈출하는 게 급선무지만 어떤 팀도 만만한 상대가 없다.

삼성화재는 23일 한국전력과 원정경기에 이어 26일에는 OK저축은행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거포 쉐론 베논 에번스(등록명 베논)의 화끈한 한 방을 장착했고, '상위팀 킬러'로 자리 잡은 OK저축은행은 최근 3연승 상승세를 타며 4위로 올랐다.

주장 김우진을 비롯해 젊은 패기로 무장한 삼성화재가 연패에서 탈출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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