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볼넷 21개·밀어내기 4개…제구력 숙제로 받은 한국 야구

2경기 볼넷 21개·밀어내기 4개…제구력 숙제로 받은 한국 야구

링크핫 0 380 2025.11.17 03:20

'평균 22.1세' 젊은 투수진, 중압감 이기지 못하고 볼넷 남발

'또 밀어내기 볼넷'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8회초 2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배찬승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5.11.16 [email protected]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도쿄돔의 밤, 한국 대표팀 투수들이 단꿈에서 깨어났을 때 어느새 경기는 거대한 볼넷 덩어리로 변해 있었다.

최고 시속 150㎞를 가볍게 넘기는, 평균 연령 22.1세의 '젊은 패기'로 무장한 채 도쿄돔에 입성했던 한국 대표팀 투수들은 이틀 동안 21개의 볼넷을 남겼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두 번째 경기에서 9회말 2사 후 터진 김주원(NC 다이노스)의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7-7로 비겼다.

크게 부담 없는 이번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연패에서 벗어나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자신감을 얻길 바랐던 한국은 비록 승리는 못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라는 결과를 남겼다.

이번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은 제구력에 큰 숙제를 남겼다.

역전 허용에 아쉬움 삼키는 김영우
역전 허용에 아쉬움 삼키는 김영우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5회초 역전을 허용한 김영우가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11.16 [email protected]

류지현 감독은 이번 대회를 위해 일본에 도착한 지난 12일 "이제 우리 대표팀도 시속 150㎞를 넘는 투수가 대부분이다. 이 선수들이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면 해볼 만하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대표팀 투수들은 4만 명이 넘는 관중이 주는 중압감 때문인지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첫 번째 경기에서 등판했던 7명의 투수 가운데 볼넷을 내주지 않은 선수는 성영탁(KIA 타이거즈)이 유일하다.

나머지 6명의 투수는 합계 9개의 볼넷을 남발했고, 2개의 몸에 맞는 공까지 더하면 사사구 11개였다.

두 번째 경기는 주심 스트라이크 존이 워낙 좁았던 탓에 양 팀 모두 볼넷이 쏟아졌다.

제구력이 좋은 일본 투수진도 9개의 사사구를 남겼을 정도다.

다만 우리 투수진은 승부처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피해 가기만 한 점이 아쉬웠다.

선발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뒤 3-0으로 앞선 가운데 바통을 받은 오원석(kt wiz)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피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남발했다.

역전 허용에 아쉬움 삼키는 김영우
역전 허용에 아쉬움 삼키는 김영우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5회초 역전을 허용한 김영우가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11.16 [email protected]

뒤이어 등판한 조병현(SSG 랜더스)도 1이닝을 소화하며 안타는 하나도 안 내주고 볼넷만 3개를 허용했다.

5-6으로 따라간 8회에는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이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4개로 1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반대로 선발 투수로 3이닝을 던지며 볼넷 1개만 내준 정우주와 6회 등판해서 2이닝 동안 볼넷 없이 두 번의 3자 범퇴를 만든 박영현(kt)은 밝게 빛났다.

특히 박영현은 제 컨디션이 아닌지 시속 140㎞ 초반대 속구를 던지면서도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해 범타를 유도했다.

수많은 볼넷도 문제지만, 밀어내기 볼넷으로 4점을 허용한 점도 되짚어봐야 한다.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주심 스트라이크 존이 좁다면 적극적으로 가운데 던져야 한다.

더 정확하게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에 던지겠다는 생각은 자칫하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설을 맡은 오승환 MBC 해설위원은 "주심 존을 탓하기보다, 이럴 때는 계속 한가운데를 보고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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