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지우려는 안우진…법원서 판가름 날까

'학교폭력' 지우려는 안우진…법원서 판가름 날까

링크핫 0 547 -0001.11.30 00:00

안우진, 법정 대리인 선임하고 '징계 부당' 주장

5년 전 징계했던 협회 "문제 있다면 법적 대응 하길"

기쁨의 안우진
기쁨의 안우진

(인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이 5회말 위기를 넘기고 미소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2.1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KBO리그 에이스로 도약한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은 '학교폭력' 이슈를 스스로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휘문고 3학년 재학 시절인 2017년 학교폭력 가해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징계를 받고 2018년 히어로즈에 입단했던 안우진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정규시즌 탈삼진(224개)과 평균자책점(2.11)까지 두 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한 매체를 통해 안우진의 과거 학교폭력 처벌이 과도했다는 주장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안우진도 지난 18일 "학교폭력이라는 네 글자의 주홍글씨로 진실을 덮는 건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의견문을 발표했다.

안우진 측은 의견문에서도 2017년 당시 학교폭력을 행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

대신 이번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피해자 4명 가운데 현재 군 복무 중인 1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과도한 폭력은 없었다'는 내용의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쉽게 말해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2017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징계가 과도했다는 이야기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는 '3년 이상 자격 정지를 받은 사람은 영구히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안우진, KBO 리그 투수 부문 평균자책점상·탈삼진상 수상
안우진, KBO 리그 투수 부문 평균자책점상·탈삼진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KBO 리그 투수 부문 평균자책점상, 탈삼진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2.11.17 [email protected]

이 조항 때문에 안우진은 병역이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나갈 수 없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그를 50인의 'WBC 대표팀 관심 명단'에서 제외했다.

안우진은 아시안게임과 달리 KBO가 선수를 선발하는 WBC는 나갈 수 있지만, KBO는 고심 끝에 학교폭력 이력을 이유로 명단에서 뺐다.

사실상 학교폭력에 관한 매듭이 완전히 풀리기 전까지 KBO 역시 안우진을 대표로 선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KBO 시상식에서 "WBC는 선수로서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한 것처럼, 안우진은 꾸준히 대표팀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를 위해서 안우진은 '학교폭력' 문제를 완벽하게 정리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5년 전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대한체육회의 징계가 확정됐기에 이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안우진의 법정 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아리율의 백성문 변호사는 "일차적인 목표는 잘못 알려진 안우진 선수의 폭력 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협회와 체육회가 스스로 당시 징계를 철회하길 기대하고, 법적 대응은 그다음 문제"라고 말한다.

정작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21일 안우진 측으로부터 징계 철회에 관한 문의가 한 건도 들어온 게 없다고 확인했다.

안우진
안우진 '이게 아닌데'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LG 채은성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입맛을 다시고 있다. 2022.10.27 [email protected]

협회 관계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징계를 정했고, 당시 징계 수위를 결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외부 인사로 꾸려져 우리가 개입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 차원에서 징계에 관해 할 수 있는 건 없다. 안우진 측에서 법원을 통해 가처분신청 등 법적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대한체육회의 재심은 사실상 체육회 가맹 회원종목단체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이들에게 내리는 최종심으로, 여기에서도 재심 청구가 기각됐다는 사실은 당시 조사 결과를 본 체육회 공정위원들이 안우진의 폭력 행위를 절대 가볍지 여기지 않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체육계 인사들은 파악한다.

법조계 역시 대체로 5년 전 징계를 뒤집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징계를 철회하려면 우선 학교폭력 행위 자체가 없었다는 걸 입증해야 하나 안우진 측도 학교폭력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

아무리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탄원했다고 해도, 안우진이 학교폭력으로 처벌을 받은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안우진은 2017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로 뽑혔다가 폭력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자 학교 측과 상의해 태극 마크를 '반납'하는 형식으로 조용히 대표팀을 떠났다. 협회의 징계가 나오기 전의 일이다.

아마추어 야구계에서는 안우진이 과연 떳떳했다면 대표를 반납했겠느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안우진은 의견문에서 "선배로서의 훈계 차원의 작은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물리적인 위력이 더해진 순간 부정할 수 없는 폭력이 된다.

아마추어 야구 관계자는 "안우진 측도 이를 알고 있기에 곧바로 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여론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8640 빅리그서 첫 홀드 올린 고우석 MLB 미네소타 고우석 첫 홀드…이정후는 실책으로 출루 야구 03:22 0
68639 유해란 유해란, LPGA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2회 연속 메이저 제패 골프 03:22 0
68638 엘링 홀란과 주드 벨링엄 [월드컵] 잉글랜드 동점골 오심 논란…"골킥이 카메라 케이블 맞았다" 축구 03:22 0
68637 2타점 중전 적시타 때린 송성문 MLB 샌디에이고 송성문, 2타점 적시타에 다이빙 캐치 펄펄 야구 03:22 0
68636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해란 유해란, LPGA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2회 연속 메이저 제패(종합) 골프 03:22 0
68635 우승 트로피를 든 고지우 혼자 질주한 고지우, KLPGA 하이원리조트 오픈 우승…통산 4승(종합) 골프 03:22 0
68634 강원FC 이기혁과 FC서울 클리말라 K리그1 선두 서울, 돌풍의 강원과 0-0 무승부…나란히 연승 마감(종합2보) 축구 03:22 0
68633 [LPGA 최종순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골프 03:22 0
68632 PGA 투어 PGA 투어 스코틀랜드 오픈 3R, 안개로 순연…12일 오후 재개 골프 03:21 0
68631 볼을 지켜보는 재미교포 김찬 재미교포 김찬, PGA 투어 ISCO 챔피언십 3R서 2타차 공동 3위 골프 03:21 0
68630 홀란과 포옹하는 솔바켄 감독 [월드컵] 노르웨이 '8강 돌풍' 마침표…눈물의 솔바켄 감독 "자랑스러워" 축구 03:21 0
68629 강원FC 이기혁과 FC서울 클리말라 K리그1 선두 서울, 돌풍의 강원과 0-0 무승부…나란히 연승 마감 축구 03:21 0
68628 작전 지시하는 토마스 투헬 감독 [월드컵] 4강 진출에도 반성한 잉글랜드 투헬 감독…"운이 좋았을 뿐" 축구 03:21 0
68627 K리그1 선두 FC서울 김기동 감독 3연승 마감한 서울·강원…양 팀 감독 모두 "경기력은 합격점" 축구 03:21 0
68626 질문 답하는 류지현 감독 한국 야구,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대만 징크스' 이번엔 떨쳐낼까 야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