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랑해요" 이소미 "낮은 탄도 샷이 특기라서…"

"제주 사랑해요" 이소미 "낮은 탄도 샷이 특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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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든 이소미.
우승 트로피를 든 이소미.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정상에 오른 이소미(23)는 우승 소감을 밝히면서 "제주도를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소미는 지금까지 따낸 4차례 우승 가운데 절반인 2승을 제주도에서 수확했다.

우승이 아니라도 이소미는 제주도에서는 유난히 성적이 좋다.

작년에는 제주도에서 치른 4차례 대회에서 우승, 3위, 4위 등 세 번이나 최상위권에 올랐다. 14위가 가장 나쁜 순위였다.

올해도 세 번 제주도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해 우승, 준우승, 8위를 했다.

이소미는 "원래 탄도가 낮은 편이다"라며 "낮은 탄도를 샷을 치기에 바람이 강한 제주도에서도 비거리 손해가 없다"고 밝혔다.

이소미는 "오히려 탄도 높은 샷을 따로 연습한다"고 덧붙였다.

어릴 때부터 제주도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는 이소미는 "제주도에 오면 푸근하고 익숙하다. 성적이 좋게 나오니 올 때마다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이소미는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체중이 6㎏가량 빠지면서 덩달아 샷이 흐트러져 한동안 애를 먹었다.

톱10 입상이 9번에 이르렀지만, 우승까지는 이어지지 못해 애를 태웠다.

이소미는 "빠진 체중을 아직 회복 못 했다. 근육량도 좀 줄었다"면서 "체중 감소로 비거리 차이는 없었는데 스윙 리듬이 달라졌다. 또 체력이 떨어져 힘들었다. 이번 대회 때도 건강보조식품과 과일, 한약을 줄곧 먹으면서 버텼다"고 말했다.

체력 저하 못지않게 마음의 병도 겹쳤다.

그는 "생각이 많았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부담이 심했다. 나는 그럴 때 도망가는 스타일이다. 좀 나태했다"고 털어놨다.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속이 상한 이소미는 연습에 매달렸다.

이소미는 "연습하면서도 연습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골프가 될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고 올해는 우승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연습을 열심히 한 덕분에 이렇게 우승할 수 있었다"고 단언했다.

이소미는 특히 이번 대회를 포함해 시즌 막판 3개 대회를 남기고선 "진짜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3개 대회 남기고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고 작심했는데 최선을 다하자마자 우승해서 행복하다. 우승을 쫓아가면 절대 안 된다. 노력해서 우승이 나한테 다가오게끔 해야 한다는 말이 맞더라"는 이소미는 "나머지 2개 대회도 최선을 다해보겠다. 남은 2개 대회 중의 하나가 제주도라서 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챔피언 퍼트를 마치고 주먹을 불끈 쥔 이소미.
챔피언 퍼트를 마치고 주먹을 불끈 쥔 이소미.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6번 홀까지 보기 3개를 적어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지만 3개 홀 연속 버디로 반등한 이소미는 "경기 초반에 잘하고 싶은 마음에 생각이 많았다. 다행히도 금세 깨달았고 연습한 대로 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보기 3개가 보약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출전 신청을 냈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판단해 취소했다"는 이소미는 "프로 골프 선수가 되면서부터 미국 무대 진출을 마음먹었다. 언젠가는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벌어진 참사를 고려해 요란한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던 이소미는 "평소보다 엄숙한 마음으로 경기했다. 또래인 친구들이 많더라. 즐거운 마음으로 갔는데 그런 사고를 당하다니 너무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면서 "희생자들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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