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삼성 톱타자'…김현준 "저는 점점 발전하는 선수!"

'찾았다 삼성 톱타자'…김현준 "저는 점점 발전하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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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로 떠난 박해민 공백 메우며 1번 타자·중견수로 활약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에 지명받고 눈물…"그 모습은 잊어주세요"

인터뷰하는 김현준
인터뷰하는 김현준

[라이온즈tv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1 2차 신인 드래트프에서 9라운드 지명을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2년차' 외야수 김현준(20)이 올해 팀의 '최고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해민(32·LG 트윈스)의 이적으로 중견수, 1번 타자 고민이 컸던 삼성은 김현준의 등장으로 공수에서 모두 걱정을 지웠다.

허삼영(50) 삼성 감독은 지난 18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26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김현준을 8경기 연속 톱타자로 세웠다.

김현준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얼떨떨하다. 당연히 1군에서 뛰는 게 목표였지만,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줄 몰랐다"며 "아직 1군 경험이 부족해서 이런저런 실수를 한다. 점점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기뻐했다.

그는 이미 성과를 냈다.

김현준은 27일까지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119타수 37안타), 8타점, 22득점, 5도루를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공식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0.401의 KBO리그 정상급 출루율도 뽐냈다.

김현준은 "아직 빠른 공 대처에 약점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1군 경기 출전 기회가 많아지면서, 내 눈과 몸이 1군 투수들의 공에 더 익숙해지는 느낌이다. 빠른 공 반응 속도는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가 꼽은 '조금 더 향상할 수 있는 기록'은 볼넷과 삼진이다.

김현준은 "내가 원하는 것보다 삼진/볼넷(삼진 24개, 볼넷 15개) 비율이 좋지 않다"며 "볼넷은 늘리고, 삼진은 줄이겠다. 출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오른쪽)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현준은 자신을 "힘과 주력 등 탁월한 신체 능력을 지니지 못했지만, 야구 센스는 있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김현준은 1군은 물론이고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도 아직 홈런을 치지 못했다. 주력도 '리그 정상급'은 아니다.

그는 "예전에 '하드웨어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갖춰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장타력을 갖추지 못했으니, 공을 정확히 때리고자 노력했다. 발이 아주 빠른 편은 아니어서, 볼 배합 등 경기 흐름을 읽는 방법 등을 고민했다"고 약점을 극복한 시간을 떠올렸다.

김현준의 야구 인생에서 위기는 늘 있었다.

김현준은 "사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학교에 축구부가 없어서 야구부에 들어갔다"며 "개성고 3학년 때는 부상을 당하고, 성적도 부진했다. 수비할 때도 송구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곤 했다"고 떠올렸다.

김현준의 고교 3학년 성적은 타율 0.279(43타수 12안타)였다.

"프로에 지명받지 못하면 다른 길을 찾자"고 마음먹었던 김현준은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3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당시 사설 실내 훈련장에서 훈련하며 힐끔힐끔 휴대전화로 드래프트 중계를 보던 김현준의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이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현준은 "'아, 계속 야구할 수 있다'는 안도의 눈물이었다"고 전하며 "이제 '눈물 흘리는 김현준의 모습'은 잊어주셨으면 좋겠다. 조금 더 당당하고, 강인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랐다.

피렐라와 포옹하는 김현준(오른쪽)
피렐라와 포옹하는 김현준(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힘겹게 프로의 높은 벽을 넘어선 김현준은 일취월장했다.

입단 첫해인 2021년 김현준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72(129타수 48안타)로 활약했다.

올해에는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며 기대를 모았고, 시범경기에서 타율 0.278(18타수 5안타)로 잠재력을 뽐냈다.

6월 중순부터는 '확실한'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김현준은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정말 잘하고 싶다. 열심히 노력도 하고 있다. 점점 나아지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1군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꿈도 자랐다.

김현준은 "언젠가는 꼭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다"고 운을 뗀 후 "아직 1, 2군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는데 첫 홈런을 홈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1군 경기에서 치고 싶다. 홈런에 욕심이 있지는 않지만, 그 기분은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삼성은 28∼30일, 대구에서 kt wiz와 홈 3연전을 벌인다. '삼성 톱타자' 김현준에게 또 한 번 '짜릿한 순간'이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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