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의구심 딛고 아시아 제패…빛 발한 마줄스의 '시스템 농구'
(나고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 대 일본의 경기. 한국의 마줄스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6.9.20 [email protected]
(나고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한국 남자농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한국에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기며 부임 내내 이어지던 자신을 향한 숱한 의구심을 '결과'로 잠재웠다.
고집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고수해 온 그의 '시스템 농구'가 이번 대회에서 확실한 성과로 이어지며 한국 농구의 자존심 회복을 이끌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마줄스 감독의 여정은 가시밭길이었다.
대회 출항 전만 해도 마줄스호를 향한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섰다.
직전 평가전에서 사실상 2군이 나선 필리핀전 승리를 제외하면 2승 6패로 부진한 성적표를 남겼기 때문이다.
약점도 명확해 보였다. 정해진 패턴을 강조하는 마줄스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은 승부처인 4쿼터만 되면 집중력이 흔들리며 고전하는 양상이 잦았다. 한국 농구의 강점인 3점 슛 성공률 역시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나고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요르단 8강전. 니콜라이스 마줄스 한국 대표팀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6.9.16 [email protected]
자연스레 감독의 리더십을 향해 꼬리표처럼 의구심이 뒤따랐으나, 마줄스 감독은 가장 중요한 본 무대에서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전까지만 해도 흔들렸던 한국은 예열을 마친 뒤 무서운 기세로 정상을 향해 진격했다.
인도네시아(102점)와 일본(100점), 8강 요르단(114점)전까지 3경기 연속 100점 고지를 밟으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결승에 오르기 전 5경기 동안 평균 95점을 쏟아부었고, 출전국 중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27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매끄럽고 이타적인 패스 게임을 뽐냈다.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하던 3점 슛 성공률도 38%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특정 에이스에게 짐을 몰아주기보다 5명 전원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 농구'가 마침내 제 궤도에 올라 빛을 발했다.
(나고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 대 일본의 경기. 한국 이현중이 볼을 다투고 있다. 2026.9.20 [email protected]
해외 리그 일정으로 합류가 늦었던 포워드 최준용(KCC)과 대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던 여준석(시애틀대)의 공백 속에서도 대표팀의 조직력은 흔들림이 없었다.
8강 요르단전에서는 코트를 밟은 12명 전원이 득점포를 가동하는 고른 공격력을 과시했다.
마줄스 감독의 지휘 아래 단단한 조직력을 구축한 한국은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마저 제압하며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5번째다.
외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만 따지면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무려 44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쾌거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며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마줄스호는 이제 더 큰 도전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12년 묵은 갈증을 씻어낸 대표팀은 귀국 후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체제로 전환해, 월드컵 본선 진출과 2028 LA 올림픽 직행 티켓 확보라는 과제를 향해 다시 뛴다.
(나고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이란 4강전. 승리한 대한민국의 이현중이 생각에 잠겨있다. 2026.9.18 [email protected]